사회 적응 훈련 - Vintage Writings

어제 1시간 남짓 비행하여 후쿠오카에 도착하였다. 교수님이 직접 픽업을 나온다고 하여서 나의 일본어가 잘 안 통하면 어떡하지 걱정이 좀 되었지만, 다행히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잘 알아듣고 잘 말하고 있다.

 

그나저나 이곳 큐슈대학 이토캠퍼스의 건물들은 지은 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좋지만, 엄청나게 큰 공대 건물 하나 빼고는 아무것도 없다. 내가 있는 기숙사도 바로 며칠 전에 완공식을 마치고 학생들을 받았다. 처음 들어갈 때는 완전 새 건물에 완전 새방이라 좋은 것 같기도 하였지만, 혼자 남겨지고 나서 보니 화장실에 휴지조차 없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데 주변에는 가게는 물론이고 아무것도 없다. 그래도 일단은 싸고 닦아야 하기 때문에 15분 남짓 떨어진 학교로 들어와 휴지와 음료수를 사서 어떻게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일본은 역시 우리나라보다 인터넷 환경이 훨씬 좋지 않다. 나는 새로 지은 기숙사인 데다가 설명을 보니 LAN 단자가 있다길래 당연히 들어가자마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을 줄 알았다. 당연히 우리나라에서는 기숙사는 물론이고 학교 내에서는 인터넷은 무료니까...

 

그런데 이게 웬걸.


인터넷은 각자 따로 신청해야 하고, 그 가격이 무려 매달 3천엔 정도 하고, 무엇보다도 개통하는데 10일도 넘게 걸린다고 한다.

 

니미랄.

어찌 되었건 집에 있다가는 정말 너무나 할 일이 없어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다시 학교로 왔다. 그런데 이곳의 학교는 7시 이후에는 저절로 잠겨 대학원생이 아니고서는 들어 올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나오는 사람이 있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몰래 잠입하는 데 성공하였다.

 

학교 내에서도 무선공유기의 종류가 달라 나는 이곳 5층 재료공학과 근처에서 밖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가 없다. 휴게실에 쪼그려 앉아 몰래 인터넷을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란...

 

지금 보니 당시에는 엠파스 블로그였나 보다

 

 

IT강국 코리아 만세!!

TV 수신카드 사 올걸!!

어서 방에서도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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