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적응 훈련 - Vintage Writings

카라츠 쿤치(唐津くんち) 축제 (2006년 11월 3일 작성)

지난주 카라츠의 히키야마 전시관에 들렸을 때 (2006년) 11월 2일부터 4일까지 그곳에서 카라츠 쿤치 마츠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렇게까지 찾아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지만 마침 이곳은 오늘(11월 3일)이 휴일이라 금, 토, 일 연휴이고 어디든 관광을 가볼까 하는 마음에 머나먼 길을 떠나게 된 것이다. 사실 이번 주 초부터 주말에 어디를 갈 것인지 상당히 고민을 했다. 아는 형이 있는 오사카 지방에 2박 3일로 놀러 갈까, 아니면 큐슈지역을 좀 돌아다녀 볼까, 그것도 아니면 그냥 운동이나 할까. 결국 오사카는 아직 시기가 아닌 것 같아서 큐슈지역 구경을 하자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오늘은 카라츠 구경, 내일은 운동하고 잠깐 시내 외출, 그리고 대망의 일요일은 나가사키로..

교환 학생 시절 (2006 - 2007) 2020. 11. 18. 12:56

텔레비전이 생기다 (2006년 11월 3일 작성)

사실 벌써부터 텔레비전을 준다는 사람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그 말이 나온 이후 서로 말을 해 본 적이 거의 없는 데다가 오랜만에 한다는 말이 '텔레비전 좀 주세요'라면 그들이 오히려 한국 사람은 정신상태를 도저히 알 수 없다는 소리를 할 것 같아서 말을 못 꺼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중 얼마 전 연구실의 또 다른 사람이 텔레비전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과연 이번에는 얼마 만에 텔레비전을 받아 올 수 있을까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어제 갑자기 오늘 텔레비전을 가져갈 수 있냐며 연구실의 후배에게 자동차로 좀 날라달라고 부탁을 하는 것이었다. 아~ 아!! 고마워라!!! 그리하여 들고 온 텔레비전이 바로 사진의 텔레비전. 먼지가 좀 끼어있어서 걸레로 이곳저곳을 닦았다. 그리고 안테나가 잘 잡히지 않아 단자에..

교환 학생 시절 (2006 - 2007) 2020. 8. 1. 11:29

나의 운동생활 이야기 (2006년 11월 1일 작성)

이곳에 와서 한 것이라고는 운동밖에 없을 정도로 이틀에 한 번 꼴로 운동을 했다. 이곳 사람들과 운동을 하면 할수록 드는 생각은 이들은 강하다는 것이다. 얼마 전 다시 한번 깊이 느낀 바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취미생활에 대한 일본인의 자세이다. 아무리 내가 한국에서 운동을 5~6년 했다고 해도 일주일에 2~3번 한 것이고, 그나마 방학 때에는 거의 운동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공부는 언제 하는지 궁금할 정도로 운동을 하고, 평일도 모자라 토요일에도 운동을 한다. 게다가 방학 때에도 물론 운동을 한다. 그리고 그들은 적어도 중, 고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는데 지금 3학년생이 중학교 때부터 운동을 했으면 근 10년이 다 되어간다. 아무리 1학년생이라도 4~5년 이상은 운동을 한 것이다. 중, 고..

유도부 이야기 (2003 - 2007) 2020. 8. 1. 11:25

큐슈대학 신입유학생 환영파티 (2006년 10월 31일 작성)

지난 금요일 (2006년 10월의 일이다) 카라츠와 이마리를 구경하고 난 후 이번에는 신입 유학생 환영파티를 가야 한다. 5시 20분 정도에 하카타 역에서 언제 다시 만나 뵐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전북대 교수님들과 헤어졌다. 사실 이 환영파티는 안내서류를 받는 순간부터 기다려 왔다. 서류를 받자마자 환영회가 있는 '호텔 오쿠라'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는데, 하루 숙박비가 2~3만 엔 정도 하는 호텔이었기 때문이다. 뷔페 요금은 일인당 3000엔 정도. 무슨 일이 있어도 가야 했다. 시작 시간이 아직 한 시간 정도 남아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갈까 하다가 100 엔하는 교통비를 줄이고자 걷기 시작했다. 지하철 역으로는 두 정거장 정도 떨어진 거리였지만, 이곳 후쿠오카는 역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서 큰길을..

교환 학생 시절 (2006 - 2007) 2020. 8. 1. 11:19

카라츠(唐津), 이마리(伊萬里) 구경 (2006년 10월 29일 작성)

지난 (2006년 10월의 일이다) 목요일 내가 속해있는 나카시마 연구실에서 주관하는 큐슈대-전북대 심포지엄이 있었다. 서로 번갈아 가며 상대방의 학교를 찾아가 논문을 발표하는 자리인데 올해는 전북대 교수님들이 이곳으로 찾아오셨다. 목요일 오후에 심포지엄을 하고, 금요일에는 주변 관광을 한 후 토요일에 귀국하는 일정이었다. 나는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이라는 이유로 전북대 교수님들을 따라 관광을 하는 횡재를 하게 된 것이다. 어쨌든 카라츠와 이마리는 후쿠오카현의 왼쪽에 위치한 사가현의 도시이다. JR을 타고 갈 수도 있지만 관광지가 역에서 걷기에는 조금 멀기 때문에 이번 기회가 아니었으면 아마 한 평생 가보지 못하는 곳이었는지도 모른다. 아침 9시에 하카다역으로 가서 전북대 교수님들과 함께 버스에 올라 카라..

교환 학생 시절 (2006 - 2007) 2020. 7. 31. 11:44

딱 한 달 (2006년 10월 26일 작성)

이곳에 온 지 오늘로 딱 한 달이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개월간 느낀 일본인들에 대한 생각과 미처 올리지 못한 사진들을 올려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지난 한 달 동안 일본에서 살고 일본인들을 만나면서 놀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일본에 오기 전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서 들어왔고, 또 여행을 통해서 와 보았고, 게다가 우리의 이시카와 군(예전 블로그에서 등장했던 인물)에게 엿까지 먹어 본 나로서는 그들을 충분히 안다고 생각하였지만 그것이 절대 아니었다. 사실 예전에 이런 글을 쓰려고 했지만 망설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왜냐하면 같은 나라 사람이라고 해도 정말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을 것이고, 나의 생각 또한 여러 가지 편견에서부터 비롯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

교환 학생 시절 (2006 - 2007) 2020. 7. 6. 11:42

후쿠오카 야후 돔 (2006년 10월 26일 작성)

최근 들어 큐슈대학 공학부 교직원들이 나를 자주 엿 먹이고 있다. 얼마 전 그들이 나에게 신입 유학생 건강검진이 있다며 서류와 채뇨 세트를 주었다. 나는 분명 한국에서 건강검진을 받아가면 이곳에서 검진을 안 받아도 된다길래 한 푼이라도 절약하기 위하여 보건소에 가서 몇 시간이나 기다리며 건강증명서를 받아내었고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그것을 그들에게 전해주었다. 그런데 건강검진을 받으라고 하자, 나는 검사 결과가 이상해서 다시 한번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했다. 건강검진 서류에 이번 검진 대상자는 증명서 미제출자와 재검사 요구자라고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래서 오늘은 수업도 2개나 못 들어가며 저 멀리 하코자키에 있는 큐슈의대 캠퍼스에 찾아갔다. 시간이 되어 접수를 하는데 내 서류의 바코드는 ..

교환 학생 시절 (2006 - 2007) 2020. 7. 6. 11:32

전기밥솥 (2006년 10월 23일 작성)

전기밥솥이 생겼다. 그동안 전기밥솥이 없어서 냄비에다 밥을 해 먹었는데 참으로 잘되었다. 그러고 보면 나는 내가 놀랄 정도로 냄비로 밥을 참 잘했다. 초등학교 시절 보이스카웃에서 냄비로 밥을 해 본 게 전부인데 이때 혼자 살면서 밥은 정말 잘 만들었다. 태우지도 그렇다고 설익지도 않게. 게다가 냄비가 하나밖에 없어서 밥을 하고 나면 다른 것을 해먹을 수가 없어서 냄비를 살까 전기밥솥을 살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참으로 잘되었다. 바로 어제 집 근처에 있는 중고가전 판매소에서 4800엔짜리 밥솥을 놓고 살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이렇게 좋은 밥솥이 생기다니!! 이 밥솥을 얻게 된 경위는, 오늘은 운동이 끝난 후 같이 밥을 먹지 않고 집에 빨리 가서 좀 쉬려고 평소보다 일찍 도장을 나와 전철을 탔는데, 마침 우리..

유도부 이야기 (2003 - 2007) 2020. 5. 16. 12:04